2009년 12월 29일 화요일

방학이다! 책읽자

주어진 일에 매여 살다보면
가장 자기가 하고 싶은 일, 가장 자신이 잘해야 할 사람에게 소홀하게 되는 것 같다.
이런 대상들은 끊임없이 유예되니까...다음에 하지 뭐...다음에 잘하지 뭐...
시간만 있으면 할텐데 하는 것들은 그래서 끊임없이 유예되다가 끝끝내 하지 못하고 만다.

학기 내내 눈에 띠는 책들을 발견할 때마다 하나 둘 사모았지만,
계속 읽기를 미루다 방학을 맞았다. 이제, 더 이상 미루다가는
결국 읽지 못하고 말 것 이라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70여 권의 독서리스트를 작성하고 읽어나가기로 했다.

이번 방학 최대의 목표는 그 무엇보다도 독서다.

일단 공부의 기초가 너무 부족한 것 같아서...기본서들을 함께 읽고 있다.
요하네스 휠쉬베르거의 <서양철학사>
조지 세이븐의 <정치사상사>
홉스봄 역사 3부작과 <극단의 시대>
그리고, <거대한 전환>

나름 철학, 정치, 역사, 경제의 기본서들을 뽑았고, 찬찬히 비교해가며 읽어볼 생각이다.
경제 분야에서는 헌책방에서 어렵게 구한 에릭롤의 <경제사상사>를 읽을 생각이지만,
일단 <거대한 전환>세미나가 있어, 잠시 유보했다.

또, 말랑말랑한 글들도 함께 읽어야 지치지 않을 것 같아서,
우석훈과 홍기빈이 청소년을 위해서 쓴 <생태요괴전>과 <소유는 춤춘다>도 함께 읽고 있다.
그 밖에도, 장정일 신작 소설 <구월의 이틀>, 선대인의 <위험한 경제학>도 읽고 있다.
오늘 중으로 우석훈과 홍기빈의 글은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다...역시, 청소년용이 가장 잘 읽히는군..ㅋㅋ 이번 방학 독서 레이스를 스타트를 끊는 셈이다.

열심히 읽어 내야겠다.
내 사고의 밑그림은 대학교 2학년 겨울방학때의 독서였다고
나중에 자신있게 말하고 싶다.

읽고, 쓰고, 생각하고... 방학동안 내가 해야 할 일이다.
다만 피치못하게 해야하는 일들이 몇 가지 있어...그 밖에 모든 나의 시간은
읽고 쓰고 생각하고....
행복한 겨울이 될 것이라 믿는다.

다만, 이 때문에 잘해야 할 사람들에 대한 소홀함은 계속되겠지만...
그 미안함을 무릎쓰고 싶다, 나에겐 어떤 절박함이 있다.
올해 겨울에는 읽어야만 한다는...
이것 때문에 너무 조급하지만 않는다면,
행복한 겨울이 될 것이다.


2009년 11월 7일 토요일

레비 스트로스


레비 스트로스가 향년 100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푸코 들뢰즈 알튀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닌 걸 알고 있었기에...
나는 당연히 그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친구가 집에 들렀다 남기고 일간지를 펼쳐보다,
레비 스트로스의 사망 소식을 접했다

작고한 문학평론가 김현은 읽지 않고 풍문으로 말하는 것을 가장 싫어했다고 한다
군대시절 읽다가 만 <야생의 사고>를 올해가 가기 전에 꼭 읽어야 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다시 레비 스트로스를 추억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풍문으로 그의 따뜻한 반과학적 과학주의와
근대적 기획으로 돌아가고 만 그의 탈근대적 문제의식을 사랑하여
그를 기리는 글 하나 블로그 남기고 싶지만,
그것은 20세기를 통틀어 가장 큰 영향력을 행사한 학자 중 한명이며
구조주의와 그대로 등치되는 사상적 거두에 대한 예의가 아닌 것 같다...

올해 유달리 가슴 아픈 부고 소식이 많다...
문명의 횡포의 극에서 그 아픔의 농도가 더 짙은 것 같다...


2009년 11월 5일 목요일

[맛집] 실로암 메밀국수

여친님이랑 여친님 누님 커플이랑 강원도 여행을 다녀왔다....

그때가 8월이니까, 시간이 꽤 흘렀다....

역시 어른들과 여행하니... 혜택이 많았는데...공짜로 맛집을 갈 수 있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겠다...

이날 대충 서울 오는 길에 아무거나 먹을 생각이었지만...
형님께서...정주영 회장이 자주가던 맛집이 있다며...기어이...북으로 북으로 차를 몰았다...
이거 거의 군사분계선에 다다랐다고 느낄 무렵....우리가 도착한 곳이 바로...



역시 맛집의 메뉴는 단순하다...
국수와 보쌈!


정말 맛있었다....마지막 남은 한점을 두고 어색한 신경전이 벌어질만큼...
거의 군대 제대하자 마자....인도여행에서 돌아오자 마자 달려갔던...
가야국밥 돼지수육을 능가하는 맛이었다....또 군침이 돈다....


동치미 메밀국수 또한 끝내 줬는데...

혀라는게 간사해서...이제 더 이상 학생식당 2000짜리 메밀국수를 먹을 수 없게 돼버렸다...

예전에 양 많다며..종종 먹던 그 메밀국수는 이제 더이상 메밀국수가 아니다...

아, 또 군침이 돈다....



이때 강원도 여행이 여친님 누님과 형님에겐 좋은 추억이 됐는지....두분은 올해 12월 결혼을
하실 모양이다...좋은 일이다... 하지만 나에게 강원도 여행은 메밀국수와 보쌈으로 남았다...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사주신 두분이 오래오래 행복하시길...바란다...

아주 주관적인 평점 : ★★★★☆

[맛집] 을밀대


트위터를 하다가, 노회찬 대표가 을밀대에서 기자들과 식사하기로 했다는 글을 봤다...

이 곳 냉면이 끝내준다는 설명과 함께...

당장 인터넷을 뒤져서... 위치를 추적해서 고고씽!!

날씨가 히끄무리죽죽한 오후 3시경이었음에도...발디딜틈 없이 많은 사람들로 붐비고 있었다...

겨우 2층 구석에 자리를 잡고....유명한 집에 왔으니,

메뉴판에 있는 걸 모두 먹어보기로 했다...

일단 수육과 감자전...


대낮에 여친님이랑 방문했던터라...낮술은 자제했지만...

술안주로 그만이겠다는 생각에...머릿속에 소주 생각이 둥둥 떠다녔다....

다음에...술 친구들 데리고 와야겠다는 생각...



매운 걸 유독 못먹는 나는 다섯살때부터 지금까지 물냉면만 먹는다....

난 물냉, 여친님은 비냉...
(참고로 물냉면 육수를 만들기 위해 갖은 재료가 들어가기 때문에
재료비가 훨씬 많이 들어간다고 한다...음...좋은거 더 많이 들어간다니까...참고하시길...)

면발이 다른 냉면에 비해 좀 굵다는 느낌이었는데...

나중에 찾아보니 냉면 면발은 고구마전분과 메밀을 섞어서 만드는데....

평양냉면은 함흥냉면에 비해 고구마 전분보다 메밀의 비율이 높다고 한다...

함흥냉면에 익숙해서인지 살짝 맛이 낯설었다...조금 심심한 느낌이라고 할까...





다 먹고 나오는데 여친님이....

"별로 맛없었지?" 라고 묻길래...

"노회찬이 맛있다던데..."라고 대답했다...

"저렇게 손님들 많은거 보면 맛있는거 아닐까?"라는 얘기를 덧붙이자...

여친님은 어이없어 하신다...

여친님이 너무 우습게 생각하는거 같아...

니가 익숙하지 않은걸 먹어서 그런 것이며, 새로운 맛을 느끼고 향유할 수 있다는 것은

우리의 능력이 확장되었고, 삶이 더 풍요로워 졌음을 의미한다는 등등의 이야기를 덧붙였으나...

그래도 콧방귀...

그래서 "수육에 전에 냉면까지 먹여놨더니..이제와서 뭔소리냐"며 얼굴을 붉히자...

여친님은 미안했던지...

"그래도 수육이랑 전은 맛있었어.." 그런다...

음... 우린 노회찬이랑 우린 식성이 다르다는 선에서 논쟁을 멈추고...

부른 배를 쓰다듬으며 을밀대를 떠났다...



매우 주관적인 평점 : ★★★☆

주소: 서울 마포구 염리동
전화번호: 02-717-1922

대흥역에서 나와서 길따라 죽 걷다가...염리동주민센터가 보이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지도 크게 보기
2009.11.5 | 지도 크게 보기 ©  NHN Corp.




2009년 11월 4일 수요일

댓글

블로그를 하다보면 가끔 달리는 댓글이 있다...

참 이놈만큼 반가운 게 없다...

특히, 일면식도 없는 사람이 끄적여 놓은 댓글을 발견할 때의 기쁨은...

또 다시 블로그에 글을 올려야 겠다는 다짐을 하게 만드는 것 같다....신기하기도 하다...

얼마전에...이상한 영어로 솰랴솰랴 해놓은 글로 방명록을 도배해 놨길래...

마음먹고 지운적이 있다....그러다 몇 개 달려 있지도 않은...댓글들도 함께 지워버렸다...

눈물이 났다....ㅜ.ㅜ

도배질 한 놈이 나쁜놈이다...그렇게 위안을 하고 있다...




신종플루 감염기...


어제 새벽 신종플루 확진 문자를 받았다.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괜히 독감에 호들갑떨고 있는 건 아닌지
아주 강한 의심을 가지고 타미플루를 거의 다 먹어갈 때 즈음...
그렇게 확진 문자가 날아 들었다....
아직 기침이 멈추지 않는 관계로, 학교에 갈 순 없을 것 같다...
아무리 전염성이 없다고 해도 신종플루 걸렸다는 놈이
콜록거리고 있으면, 유쾌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테니...
바이러스가 날 찾으니...아무도 날 찾지 않는다...
혼자 있고 싶다고 마음속으로 노래를 불렀더니...
바이러스님이 와주신건지도 모르겠다...
다만, 기침님만 같이 데리고 오지 않았으면 더 좋을뻔했다....조금 괴롭다...
아무튼 나는 또 이렇게 살아나는 것 같다...
난 역시 유행에 민감한 남자다...



2009년 10월 21일 수요일

신영복 선생 강연

신영복 선생 강연이 있었다...
경금대 학장인 예종석 교수 초빙으로..특강을 하신다고 했다...
아마도 특수대학원 수업이었던 것 같은데...학생들이 주로 기업 CEO 였다...

선생이 CEO를 대상으로 무슨 이야기를 할지 내심 궁금했다..
소주와 붓글씨의 만남에 대해...??ㅋ
조금 이상한 생각을 들면서도...
신영복 선생의 이름을 처음 들어본다는 친구에게 선생을 소개해주고 싶은 마음에...
함께 강연장에 참석했다....

고3때던가...선생님이 일반인을 상대로 인문학 특강을 하시러..부산에 오신적이 있었다...
야자를 땡땡이 치고 강연이 있던 KBS홀로 달려갔었는데...내용은 많은 부분
그때의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나는 때때로 선생의 다음 말을 이미 알고 있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놀랍게도 선생은 강의 말미에 탈주를 말씀하고 계셨다...
20년 간의 옥살이에서 탈주하고 싶었던 선생은 들뢰즈/가타리가 마음에 들었던 모양이다...
선생은 옥살이의 경험....그리고 그 곳에서의 다양한 만남을 통해서
차이를 인정하는 차원을 넘어..차이를 통해 다른 존재가 되는 변화를 경험했다고 말씀하셨다...
이러한 차이의 긍정을 통해 우리는 소수자-되기에 도달할 수 있고...나아가.. 우리가 지향해 나가야 할 길은 소수자-되기를 통한 탈주라고 하셨다....

나는 묻지 않을 수 없었다...
난 들뢰즈/가타리의 소수자-되기를 떠들고 다녔지만...
용산참사를 겪으면서...내가 얼마나 관념의 늪에 빠져있었는지 느꼈기 때문이다...
사실...용산의 아픔이 나의 아픔일 수 없었다....
왜냐하면 난 한번도 난장이였던 적도 꼽추였던 적도 없으니까...
소수자-되기는커녕 이들의 아픔을 공감할 능력이나 존재하는지 의심스러울 정도였다...
난 스스로에게 역겨움을 느꼈다...룸펜...그것이 나에게 적당한 단어였다...
내가 말하는 진보적인 생각..때로 급진적인 구호가...서구 부잣집 도련님들의
포스트모던한 급진주의 정도는 아닐까하는 섬뜩한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선생에게 그 존재론적 변화는 어떻게 가능할 지 물었다...
생각이 변화를 넘어...몸의 변화를 만들어 내는 그..변화..

선생은 한 발 물러 나셨다...
생각은 좌파로 행동은 우파로...
아마 체게바라의 유명한 말을 염두해 두시고 하신 말씀 같았다...
그게 무슨 탈주야 하는 생각이 들면서도...
무슨 일을 하더라도...굶어죽지는 않을꺼라며... 하고 싶은 일을 하되...
밥벌이 공간을 만드는 것 또한...중요하다고 말씀해 주시는 선생의 말씀을
강연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조용히 곱씹었다...

현실의 조건들 위에서 싸우라는 말씀이셨고...
말씀을 떠나...무슨 고민인지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이며...질문을 들어주셨던...선생의 인품에...
위로받은 하루였다...

강연을 마치고 예종석 학장과 담소를 나누고 계시는 선생에게 다가가
<편지>에 싸인을 부탁드렸다....
유일하게 내가 싸인을 부탁드려서인지 선생은 기뻐하시며...선생의 만년필로
정성스레 싸인을 해주셨다....

같이 간 친구는 강연이 인상적이었으며, 선생께 사인을 받는 내 모습이..
흡사 소녀시대에게 싸인을 받은 10대 소년의 모습을 보는 것 같다며..농을 건냈다...

선생의 이름이 어떻게 되냐는 질문에...
"예, 이지훈이라고 합니다..."
...
"학생인가?"
"예.."
...
"선생님 감사합니다..."
...

다른 이야기들을 선생과 나누고 싶었지만...
수줍은 많은 남자들의 대화는 길게 이어지지 못한다...
난 선생이 수줍음이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싸인을 받는 짧은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2009년 10월 20일 화요일

여성 주차 도우미

한양대 관재과 관계자도 "워낙 방문차량이 많아 안내가 필요하고 연로한 분들은 주차권을 대신 뽑아줄 필요가 있다"며 "남성 지원자가 거의 없어 사회통념상 용모단정한 여성을 고용해 안내토록 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2009, 10, 20 <건국대 여성 주차 도우미로 '시끌'> 중)


이 관재과 관계자는 누굴까?
12월에 내려는 신문에서 다뤄도 좋을 주제다..,
이런 얘기를 공적으로 당당하게 할 수 있는 관계자라는 분의
문화적 소양에 처참한 기분이 들면서도....
그럼, 나는 저 "용모단정"이라는 사회적 통념으로부터 얼마나 자유스러운지에 대해선...
별로 할 말이 없기도..하다...



2009년 10월 18일 일요일

마리아 오자와

마리아 오자와 인도네시아 진출 좌절

from 마이니치 신문




일본 AV스타 마리아 오자와의 인도네시아 방문 계획이 무산되었다고 합니다.
오자와는 <Kidnapping Miyabi>라는 코메디 영화에 출현할 예정 이었다고 하는데요...
인도네시아 종교단체의 격노를 사서 영화는 물론 방문 계획마저 취소되었다고 합니다.

마리아 오자와는 인도 혼혈로 이국적인 외모와 풍부한 연기력으로
일본내에서 큰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AV스타 입니다.
(물론 한때 저한테도 인기가 좋았죠... )

인도네시아는 보수적인 종교전통때문인지,
너무 정치적이거나 섹슈얼한 영화나 출판물에 대해서는 엄격한 제재를 가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일부 종교 단체 지도자들은 현재 오자와의 방문이 자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것이라며 강력히 오자와의 방문을 반대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방문여부와는 상관없이 오자와의 영화출현은 불가하다는 입장입니다.

이에 대해 반대 의견을 표명하는 인도네시아인들도 있는데요...
오자와가 포르노 배우라는 이유로 그녀의 인권을 침해하는 일련의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 시각입니다. 그녀가 포르노 배우이건 아니건 그녀는 인도네시아에서 와서 활동을 할 자유가 있다는 것 인데요... 이번 영화의 경우 포르노물이 아닌 코메디 영화라는 점에서 종교단체의 입국 반대 움직임에 대해서 이해할 수 없다는 것 입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포르노 스타를 어떻게 이해할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그리 쉽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한국에서도 얼마전 AV스타 소라아오이의 방한을 두고...이런저런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아는데요... 각 나라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문화적 배경을 무시하고 이것이 정답이다고 말하는 것은 조금 무리일 듯 합니다.

다만, 훔쳐보고 싶은 관음증을 욕망을 유혹하면서...솔직한 척 꾸미는 점에서...
포르노와 일반 연예엔터테인먼트 사업의 차이점을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좀더 노골적으로 말하면...소녀시대와 오자와는 어떤 점에서...
다른 것 일까요? 대중이 이들을 소비하는 방식은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습니다...



마리아 오자와 (Maria Ozawa 小澤マリア)

생년월일 : 1986년 1월 08일

혈액형 : A형

신장: 162cm

사이즈: B:88cm W:58cm H:86cm

출신지 : 훗가이도

취미 : 기타



기사보기.


2009년 8월 25일 화요일

악의 평범성


아이히만은 충직한 가장이었고 성실한 일꾼이었다.
법정에 선 아이히만의 평범함에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일찍이 한나아렌트는 아이히만이 보여준 잔인함의 근원은
"생각하지 않음"에서 연유한다고 말했다. 악의 평범성.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다. 그대는 아름다운 세상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 순간 당신은 악마가 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악마는 겁쟁이의 내면에서 싹트고, 모든 파시스트는 겁쟁이다.



코코슈카의 <노는 아이들>이다.
불편한 것에 눈을 돌리는 자들은 영원히 해맑은 표정의
순결하고 청순한 아이들의 얼굴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겁쟁이는 전쟁광들의 놀음에 놀아날 것이고,
전쟁이 가져다 줄 아이들의 표정은 정확히 저런 것이다.

2009년 8월 19일 수요일

따뜻한 햇볕이 되어주소서

오늘 또 한분을 떠나보냈다

선생에 대해선 칭찬보다 험담을 더 많이 들으면서 컸고,
그것이 진실 저편의 이야기라는 것을 조금씩 알아 갔던 과정은
나에겐 하나의 공부였다.

<입춘>  -고은
...
아무리 숨막히던 긴 겨울이라도
겨울은
끝내 하나의 봄이고야 만다
그동안
언 산 언 것들
그대들도 끝내 녹고야 만다
...

살아 생전 해 오셨던대로
따뜻한 햇볕이 되어
이 겨울을 녹여주소서...
지금껏 그래왔던 것처럼
저는 당신의 햇볕아래 봄을 맞이하고
또, 마음 껏 누리겠나이다...

평가는 역사에 맡기고 편안하시길...

노무현과 김대중
              

2009년 8월 2일 일요일

세미나

 



교보문고에 가서 개념사 시리즈 두 권과 <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 선집1>을 샀다. 선배 두분과 함께 다음주 수요일부터 세미나를 시작할 계획이다. 술로 시작해서 술로 끝나는 술꾼들의 향연이 되지는 않으련지 걱정이 앞서지만, 공부를 도와 줄 동지가 곁에 있다는 것은 행복한 일이다. 물론 그들이 요즘 동지인지 적인지 헤깔릴 때가 더러 있기는 하지만...ㅋㅋㅋ


학문에는 지름길이 없으며

오직 피로를 두려워하지 않고 학문의 가파른 오솔길을 기어 올라가는 자만이

학문의 빛나는 정상에 도달 할 수 있다는 맑스의 말에 용기를 얻어

이 책의 첫장을 펼친다.


나는 명민하지 못하나

투지, 용기, 체력은 자신 있으니

포기하지 않고 '기어 오르는 자'가 될 자격은 충분한 것 같다



플로렌스 사람의 말

"그래도 현실이...."

모든 사유의 여정을 중단시키는 한마디. 모든 실천을 무마시키는 한마디.

나도 맑스처럼 플로렌스 사람 단테의 말을 빌리리.

"남들이 뭐라던 제 갈 길을 가라"

나는 나의 길을 간다.

시선



ㅋㅋㅋ

인류학자들에 대한 빈정거림이 카툰에 묻어난다


어쩌면 우리도 우리가 보고 싶은 것 만을 타자를 통해 확인하는 지도...

내가 쿠바에서 인도에서 그들을 바라보았던 시선도

바로 저런 식은 아니었는지 반성하게 된다

객관적인 척 해도...

그곳에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

없었다면 거짓이다


2009년 8월 1일 토요일

밀탑 팥빙수







현대 백화점 압구정점 5층에 있는 밀탑.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얼음, 팥, 떡이 재료의 전부다.

단순하고 단백하다. 얼음과 어우러진 팥이 입에서 살살 녹는다.

꾸리꾸리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밀탑 팥빙수를 먹으려는 사람들로 붐며

10여 분을 기다린 끝에 주문이 가능했다.

7000원 이라는 가격에 비해 다소 양이 적은 것이 사실이지만,

그 맛 만큼은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더운 여름 팥빙수는 나의 친구.
그리고, 연매출 40억에 일조하는 것이 싫지않다면...
밀탑 팥빙수 탁월한 선택이다!


글 훔치기

금요일 낮,
도서관 귀퉁이에 앉아 김훈의 글을 옮겨 적었다
요 며칠 논리적이고 딱딱한 설명투의 글 속에 묻혀 있다보니
날 것의 언어가 그리웠던 게다

받아적은 글을 몰래 내 말들속에서 사용해버릴 요량이다
누군가 내 귓볼이 시뻘게 지도록 김훈의 언어를 흉내내지 말라고
다그쳐주면 좋겠지만,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을 안다
혹시 눈치 챈 자는 그도 나처럼 도둑놈일 것이기에 웃고 말 것이다.


"생사의 급박함을 스스로 알아서 사람 모이는 대처에 나다니지 않고 혼자 처박혀서 한 줄 한 줄 쓰도록 하겠다. 무리를 아늑해하지 않으며 고립을 두려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겠다"

무릇 글을 쓰는 자의 결기가 이 정도는 되야지...허허
거듭된 자기 번뇌와 고민속에 토해내는 그의 언어는
그것이 마음에 들건 들지않건 진실의 한 단면을 선명히 묘사한다
진실하고 불완전한 그의 말이 좋아 나는 그를 놓을 수 없나 보다

그래도, 이 남.자. 때론 너무한다.
나는 이 남자보다 세상을 긍정하며 살려 한다.
 



2009년 7월 29일 수요일

바시르와 왈츠를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스틸이미지


슬프고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이야기는
애니메이션이라는 장치를 통해 미학적 아름다움의 영역으로 나아간다

전쟁 속 포탄은 락 밴드의 흥겨운 운율과 화음을 만들어 내고
궁지에 몰린 병사가 미친듯 기관총을 갈겨대는 장면은 바하의 협주곡을 타고
왈츠가 된다

영화 속 주인공이 기억을 거의 찾아갈 무렵...
영화는 우리에게 이것이 아름다운 한편의 애니메이션이 아니라,
바로 지금 일어나고 있는 절절한 현실이라고 외친다.
가족을 잃은 팔레스타인 난민의 절규를 통해...

내 생애 최고의 엔딩씬으로 선정한다!

가슴이 먹.먹.했다
한국전쟁 당시 보도연맹원 학살사건이 떠올라...
다시한번 가슴이 먹.먹.했다
이렇게 슬프려고 영화는 그렇게 아름다웠나 보다...

20세기 말렵,
"평화의 세기는 아직도 요원하다"던 홉스봄의 말이 귓전을 때린다.
폭력의 시대, 우리는 모두 공범자다.


60여 년 전 바로 이 땅에서 저 절규가 울려 터졌음을 기억하자!

2009년 7월 28일 화요일

카레만들기

나는 요리를 좋아한다.
어릴때도 TV프로그램에서 본 요리를 만든다고 난리를 치는 바람에
가족들이 꽤나 고생했었다...ㅋㅋㅋㅋ
문제는 늘 그렇듯 "재능없이 좋아하는 것"..
나름 최고의 요리를 만들어 대접하면 가족이건 친구건 반응이 영 시원치 않다.

그러나, 나는 확신한다. 난 요리에 소질이 있다.
왜냐면, 지극히 주관적인 내 판단이자만, 너무 맛있기 때문이다.
내 요리에 똥씹은 표정으로 화답하는 그들의 미각을 탓할 수 밖에...
난 어쩌면 시대를 앞서가는 요리사??

지난 주말, 처음 만들어 본 카레, 인도에서도 먹어 보지 못한 맛이었다.
그 비법을 공개한다....


재료
감자, 당근, 피망, 양파, 돼지고기, 물, 카레가루

핵심포인트
각종 레시피에 보면 재료 분량을 상세히도 알려주신다.
그러나 그럴 필요 없다. 자신의 감각을 믿어라! 먹고 싶은 만큼 넣으면 된다.
단, 물과 카레가루 비율은
카레가루 뒷면에 표기된 정량을 준수하는 것이 좋을 듯 싶다.

그럼 고고!!



일단 각종 재료 먹기 좋게 썰어 주시고~~



올리브유 두른 후라이팬에 살살 볶아 주시고~~




보글보글 끓는 물에 함께 넣고 삶아 주시고~~~




카레 가루 조금씩 넣으면서 살살 저어주시면~~~




맛있는 카레 완성이요~~~



처음 만들어 본 카레 치고는 맛이 나름 괜찮았다.
그리고 한번 만들어 두니 다섯끼는 거뜬!!
돈도 아끼고, 건강도 챙기고.... 역시 밥은 집에서 챙겨 먹는게 최고다!!!


조언

느긋하게 책을 보고 있는데 아버지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언제 올꺼고?"
술을 이미 한잔 하신 목소리다.

"다음주 수요일 즘 내려갑니다"

"마, 근데 글이 왜 이래 현학적이고. 니 자랑하나 임마! 똑바로 해,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겠잖아~~"

"아 잔소리는 직장에서나 하셔요~~"

뭔소리냐고 되려 큰소리쳤지만, 속이 뜨끔했다.
그래도, 이런 조언을 해 줄수 있는 사람이 있다는 생각에 조금 행복해진다.


아버지는 정치적으로 우파다.
아마 정치인으로 친다면 김부겸이나 이부영 정도가 아버지와 코드가 딱 맞을 듯 싶다.
생각이 너무 다른 것 같아 아버지가 잘 이해되지 않던 시절이 있었다.
그땐 정말 좀 미웠다. 내가 그토록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 '이정도'인가? 하는
건방진 생각도 했었다. 그 갈등의 시간들도 내가 커가는 과정이었던 것 같다.

그래도 내가 군대에 있을 때
전화 하셔서는 아들이 좋아하는 진보신당 찍었다며 자랑하신다.
내가 그렇게 얘기했건만 투표장에 가지 않았다는 친구놈에 비하면
아버지 당신 말대로 "극좌파로 칭해줄만 하다"



세상에 내가 무슨 짓을 해도 내 편일 것 같은 사람이 하나 있다는 건 생각보다 행복한 일인

것 같다. 그러면서도 자신의 관점에서 느낀바를 가감없이 솔직하게 이야기해 줄 수 있는 사

람이 곁에 있다는 것도 생각보다 행복한 일인 것 같다.

아버지가 나에게 그런 존재다.

현.학.적. 내가 가장 경계 하고 싫어하는 단어다.
하지만, 기사 리드를 다시 읽어 보니 패배를 인정해야 겠다.

아버지의 존재감이 바위처럼 단단하고 산처럼 크게 다가오는 저녁이다.

전자깡패



노래 좋은데....ㅋㅋㅋ


전자깡패

작곡 : TABLO
작사 : TABLO, MITHRA


[후렴]
나는 갱스터~ (에픽하이 형 돈이돈이돈이)
나는 갱스터~ (Give me my Money money money)
나는 갱스터~ (삼자돼면)
Mother! Father!


[MITHRA]
오늘도 미쓰라 키보드는 블링블링블링
1번 타석이 맞는 스윙스윙스윙
보여줄테니까 글만 올려봐
하루 웬종일 모니터만 노려봐
하나만 걸려봐 난 전자깡패
내 미니미는 절대로 여장안해
수많은 여.자. 미니미들이 도토리 주고서 미치지


[TABLO]
Tablo drop another Bomb (this is just for fun~)
삼자돼면 mapthesoul.com, My Brother 형돈이 소개할게
덤볐다간 너 소나 개가 돼 난 킬러
빌어먹을 팀의 리더 MCs 까불다간 die see you later
난 여치 날라리 작은 머리통은 멸치 대가리 Everybody~


[DJ TUKUTZ]
난 DJ Tukutz 정식이 선인장을 씹어먹지
Perfect, 특기는 정색 정체 불투명한 검객
내가 모르는 것은 실패 우리 어머니는 김구라 형이 싫데
나는 전자깡패 집근처 카페 에서 훔쳐마시는 카페라떼


[MC 빡돈]
나는 형돈이, MC 빡돈 무한도전의 메가톤
예능국 PD, 편집하지마 제발 Please
마더 파더 Give me a One Dollar
엄마 아빠 천이백원 주세요
마더 파더 Give me a One Dollar
엘리뇨 라니뇨 WTO Yeah~



윤종신이 음원 유료 공개로 욕을 많이 먹었다지...


저작권에 대한 공부는 좀 더 해봐야겠다...


스톨만이 들고 다니는 은색 노트북에는

"MP3 is not a crime"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한다.

분명 사이버 스페이스에는 '인정욕구'를 바탕으로한

선물의 경제가 존재하는 것 같다.  

온라인에서 발생하는 공유와 협동의 정신은

새로운 사회를 여는 초석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증여의 경제가 온라인 상에서라도

확산되는 것은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저작권 논란으로 가면 머릿속이 복잡해지고

갈피를 잡지 못하겠다.


관련 논문이나 책도 부족하다.

하도 읽을 책이 없어 원문으로라도 볼려고

학교 도서관에 <Free as in Freedom>을 주문 신청했더니 품절이란다...

젠장, 품절이니까 신청했지...


스톨만 식이든 토발즈 식이든 게이츠 식이든...

강준만의 말대로 위 사람들의 방식중 어느 쪽을 선호하느냐의 문제는

"디지털 시대의 진짜 이념 논쟁"이 될지도 모르겠다.

두고두고 고민해야 할 문제이다.


제4, 제5의 대안이 나와야 할 시점을

이미 지나고 있는지도...

사이버 스페이스의 발전 속도에 비해서

이에 대한 사회의 논의와 합의는 의외로 허술하다.





2009년 7월 14일 화요일

노인들

노인들

감당하기 벅찬 나날들은 이미 다 지나갔다
그 긴 겨울을 견뎌낸 나뭇가지들은
봄빛이 닿는 곳마다 기다렸다는 듯 목을 분지르며 떨어진다

그럴 때마다 내 나이와는 거리가 먼 슬픔들을 나는 느낀다
그리고 그 슬픔들은 내 몫이 아니어서 고통스럽다

그러나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날렵한 가지들은 추악하다

-기형도



이 정부들어 인사청문회마다 말들이 많다
부러지지 않고 죽어 있는 추악하게 늘어진 가지들의 향연,
노인들의 세상이다.

2009년 7월 7일 화요일

Happy Birthday!

어제는 내 생일이었다.

생일. 생일이 더 이상 특별한 날이 아니된지 꽤 오래됐다.

 

그런데, 어제 몇 통의 전화가 왔다.

여자 친구 외에 내 전화 번호를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새롭게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6일 자정을 넘기자마자 날아온 위클리 동료기자의 문자,

부산에서 학점 메우느라 정신이 없다는 친구놈의 전화,

신촌 골방에 틀어박혀 게임에 여념이 없는 목포촌놈들의 전화,

그리고 불쌍한 후배의 안위를 걱정하는 선배의 전화,

집에서 걸려온 아버지의 전화...

저마다 자신의 스타일로 투박하고 촌스럽고 활기차게

생일 축하 인사를 건넸다.

 

전화를 끊으며 그래 오늘 좀 특별한 날인가?하는 생각을 하게 됐다.

특별한 날

이면 어떻고 아니면 어떻는가?

그래도 나를 잊지 않고 전화씩이나 해주는 사람들이 있음에

좋지아니한가???

2009년 6월 27일 토요일

마이클잭슨-얼굴의 정치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사망.

시대를 풍미한 스타의 사망 소식에 나는 가장 먼저

그의 음악이 아니라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백인이 되고자 한 흑인. 미국에서 검은 얼굴로 살아간다는 고통이

잭슨으로 하여금 피부색을 바꾸도록 하였을 것이다.

이는 흑인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고통이다. 다만, 잭슨은 정말 그것을

실행에 옮길 돈이 있었고...

잭슨의 변해가는 끔찍한 얼굴은 조소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누가 과연 잭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점점 똑같아져 가는 한국인들의 얼굴. 자신들의 동양인으로서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욕망.

그것은 정확하게 백인이 되고자 하는 잭슨의 심정과 똑같은 것이다.

예수의 얼굴을 중심으로 척도화 된 평균적인 백인 중년 남성의 얼굴.
얼굴의 정치다.

이 얼굴과 닮은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결정되는 얼굴의 정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잔혹한 범죄도 서슴치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이방인의 얼굴이 있고,

세상을 구원한 예수의 얼굴을 한 백인 남성의 얼굴이 있다.

우리는 언제 이 얼굴의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안타까운 팝의 황제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잭슨의 고통을 반복하는 천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길 희망한다.



2009년 6월 15일 월요일

클리나멘

내 블로그의 이름은

clinamen.textcube.com 이다.

gmail아이디는 clinamen.re.kr 이다.

이 클리나멘이라는 용어는 에피쿠로스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루크레티우스의 책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 등장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클리나멘은 '직선 운동에서 비껴나가는 원자들의 이탈적 운동'을 뜻한다.

이 클리나멘에 대한 주장은 논리학적으로도, 기하학적으로도, 역학적으로도,

물리학적으로도 불합리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미세한 일탈이 야기하는 소용돌이를 늘 접한다.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의 태풍을 불러온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론적으로 불합리해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익숙한 것이 바로 이 클리나멘이다.

맑스는 '제우스에 맞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정신'이라고 클라나멘을 칭했다.

들뢰즈는 몰적인 것에 대비해서 분자적인 것을 강조했는데,

대중들의 분자적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분자역학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클리나멘 개념이 작동하며

몰적인 것으로 포획 불가능한 흐름으로서의 대중이 있다.

이런 클리나멘 개념을 통해 대중을 바라보면

대중은 고체가 아니라 액체로, 대상이 아니라 흐름으로 파악 가능하다.

그리고 루크레티우스에 따르면 대중의 흐름에서 클리나멘은

어떤 운동보다 존재론적으로 앞선 일차적인 운동이다.

이러한 클리나멘 개념과 함께 대중은 이제 결정 불가능성의 지대에 놓이게 된다.

흐름으로서의 대중. '결정 불가능한 지대의 대중'.

언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존재 그것이 바로 대중이다.

대중은 본성을 가지지 않으며, 본성이 없다는 것이 대중의 본성이다.

이제 우리는 라이히의 질문

"대중은 어떻게 자신의 억압을, 자신의 죽음을 욕망하는가?"에  답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중을 다양성과 생성의 능력으로 이끄는가의 문제이다.

잠재성과 가능성의 흐름으로서의 대중.

이 잠재성을 끓어 넘치게 만들고 폭발시키는 것은  혁명가의 몫이다.

여기서 혁명가는 전위로써의 혁명가가 아니다.

그 자신이 대중인 혁명가이며 자기안에 소수성을 자각하는 혁명가이다.

결론을 가지고 실천을 하는 자도, 도덕적 소명을 가지고 나서는 자도 아니다.

민감하게 자신의 소수성을 자각하고 이를 대중-동료 들에게 전하는 자...

그럼으로써

운동하기때문에 완성될 수 없는 이 끝없는 저항의 사유와 실천에 동참하는 자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것이 내 블로그 제목의 배경이다.

뭐 구지 말하자면

완성에 저항하는 이 끝없는 실천의 흐름위에 내 몸을 맡기겠다는 다짐이고,

또 이 블로그가 나의 감응을 전달하는 장으로 활용되기 발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붙여본 것이다.

내 수준이 지랄같아 내 블로그도 아직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민망한 수준이지만

모르지 이도 혁명의 과정일지...

CLINAMEN.REVOLUTION.KOREA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타바코쥬스 - 눈물의 왈츠



아 좋구나, 원샷이다.
이 장면을 보며 최근에 읽은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이 떠올랐다
루저들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즐겁다면 누가 도대체 루저인가?

원샷이다!
아, 그리고 이 동영상을 접하게 해준 문혁 형을 위해 건배!
그리고 타바코쥬스를 문혁 형에게 소개해 줬을 재석 형을 위해 건배!


눈물의 왈츠
그녀와 단둘이 앉아있네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의 어여쁜 두 볼 위에 달콤한 입맞춤을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고 내 얼굴 빨개지고 온세상 빨갛게 아름답네 세상이 빨갛다네 그녀와 단둘이 누워있네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는 두눈을 꼭감았네 라라라 라라라라 우리의 사랑이 깊어가네 이밤도 깊어가네 온세상 우리를 축복하네 세상이 아름답네 하지만 이제는 혼자 있네 이렇게 초라하게 살며시 눈물이 떨어지네 그녀의 사진위로 그녀가 나에게 말을 하네 너무나 외롭다고 그녀여 조금만 기다려줘 원샷에 마시겠네 건배! 라라라 라라라라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잘가요, 극강 투지 "파벨 네드베드"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체력과 투지를 앞세우는 내 축구스타일을 보고
이런저런 애칭을 붙여주었다
그 중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찬사는 '개금 네드베드'였다.
한국의 현역 최고 선수 박지성의 별칭으로 유명한
'산소탱크', '두개의심장' 등은 원래 그 주인이 따로 있었으니
그가 바로 파벨 네드베드


언젠가 나는 네드베드를 김훈과 비교한 적이 있다
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초의 향기가 물씬풍긴다
그리고 거칠다. 하지만 섬세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경지로 승화된 터프함.
이것은 아무나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김훈과 네드베드는 각자의 영역에서 이걸 이룬 사람들이다.


그런 그가 떠났다.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재앙이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헌신과 열정.
이제 금발을 휘날리며 종휭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 네드베드를 볼 수 없는 것이다
혹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지단의 레알을 격파했던 02-03 시즌의
네드베드가 그의 축구인생의 정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 시즌 그는 정말 어메이징 이였으니까

안녕 네드베드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떠나는 그 순간을 정점으로 만들었다
나는 사실 네드베드를 장수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봤다
젊은 시절에나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니지
결국 단명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그는 떠나는 그 순간까지 쉼없이 달렸다
삼십대 후반까지 그가 달릴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그걸 보여주었고,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그의 마지막 경기였으리라.

내 심장에서 당신은 영원히 뛸 것입니다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나는 당신을 통해 축구를 배웠거든요
떠나는 당신을 보며 당신이 흘렸을 땀방울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축구인생을 통해
무엇이 위대함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한다면
너무 많이 나간 얘길까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울겁니다. 내사랑 네드베드. BYE BY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