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7일 일요일

레볼루셔너리 로드-현실과 이상

1. 한참 학교 과제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전화가 왔다.
어느 때처럼 이런저런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아버지는
"뭐 먹고 살거냐"며 질문을 이어가신다.
이 '장래희망 타령'은 내가 번듯한 직장을 가지는 그날까지 계속되리라...
화기애애하던 대화에 침묵과 짜증이 더해진다.
전화를 끊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얼마전에 본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떠올랐다.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또 다시 만났다. 


2.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일상의 진부함에 싫증을 느껴갈 때 즈음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은 파리에서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게 된다. 두 사람의 따분하던 하루하루는 파리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으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상으로 변모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무언의 압박으로부터 한발 물러날 것을 결심하는 순간, 그들은 행복의 의미를 되찾은듯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이 '무언의 압박'은 그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지배해왔던 것이고, 그 만큼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하며 익숙한 진리이다. 그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프랭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은 결심한 순간 영화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3. 어쩌면 혹자는 현실과 이상에 대한 또 하나의 진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윈슬렛이 타이타닉의 '그' 디카프리오와 재결합을 통해 보여준 황홀한 연기는 이 작품을 그저 그런 영화에 머무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짙은 눈썹과 다소 풍성한 몸매, 강한 턱선... 아름다운 여배우가 지녀야 할 어떤 미적요소를 그녀는 결핍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대 그 어떤 여배우도 보여주지 못하는 그녀만의 아우라는 그녀를 특별하게 만든다. 또 그녀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 그 어느 여배우보다 아.름.다.운. 케이트 윈슬렛을 만나는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진부함은 그녀로 인해 상쇄되었거나 나아가 레볼루셔너리하게까지 만든다. 이 모든 공로를 그녀에게 돌린다해도 디카프리오씨가 그리 섭섭해할 것 같지는 않다.

4."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영화가 주는 이 하나의 메시지에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그것은 25살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유일한 진리라고. 나에겐 그 유일한 진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매일 하나의 투쟁같은 것이라고.
내가 이 작은 일상의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 물음표를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져가고 싶을 뿐이다.
그렇지않으면 영화에서처럼 내 삶도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용기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대로 사는 것이고, 아는 것을 지켜가는 것이고, 새로움에 자신을 열고 끊임없이 자신을 변신시켜가는 것이다.
용기있게 살자.ㅋ 게다가 명랑하면 더 좋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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