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10일 수요일

원호, 그리고 인도

나마스떼!
21살에서 22살로 넘어가던 겨울
나는 인도에 있었다
여기 멋진 두 친구놈과 함께

김해공항에서 출국전



군대 입대 전
여행한번 하자던 내 무모한 제안에
무모하게 따라나서준 친구들이다
덕분에 꿈에 그리던 인도여행길에 오를수 있었고
입대 3일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잠만 자다가 훈련소로 가야했었다 ㅋㅋㅋ



카마수트라의 고향 카주라호에서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다
인도의 중서부 거의 대부분을 누비고 다녔다



자이살메르의 한 성에서



그런데 같이 여행을 했던
친구 원호가 인도로 다시 간다
어제 인도 비자를 받으로 서울에 올라왔는데
시험공부한답시고 밥한끼 못사주고 잠만재워 내려보냈다

이제 여행이 아니라 공부를 하러 갈 모양이다.
인도에서 대학을 다닐 생각이란다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일런지라
아무말 못하고 그러냐고, 잘갔다 오라고 얘기했지만...
적어도 4년은 이 놈의 시커먼 낯짝을 못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살짝 아린다

 쓰잘대기 없는 온갖 나의 푸념을
마치 부처님인양 다 받아주는
어쩌면 나에게 세상 단 하나의 존재
그가 좀 먼곳으로 간다니
가슴 한켠이 섭섭함으로 가득하다




추억으로 남은 사진 몇장으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다 말할 순 없을거다
그래도...
함께 거닐며 한장한장 셔터를 눌러가던...
저날들이 그립고, 아련하다
우리에게 인도가 무엇으로 남았을까?
우리는 분명 저 사진속 풍경들의 낯설음만큼
다른 존재가 되어갔던 것 같다.
여행을 통해서, 또 함께한 시간을 통해서...



          

원호야 나는 오래전에 생각을 정리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점점 서로에 대한 우리의 역할은 줄어들수 밖에 없을거라고

하지만 잊지 말길 바란다
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우리는 "우정과 의리"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변하고 니도 변하고 또 계속 우리는 변해가겠지만
우리가 친구라는 사실은 그대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다만, 그대의 검은 낯짝이 전해주는 편안함과 유쾌함으로부터
한동안 떠나있어야 한다니...
마음 한켠 섭섭한건 어쩔수 없다. 그건 니가 이해해라!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이유, 그대는 꿈꾸는 젊은이니까!
꿈꾸는 청춘 건투를 빈다!

그라고, 잘갔다오이라. 내가 해줄수 있는게 이 말한마디가 전부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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