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6월 27일 토요일

마이클잭슨-얼굴의 정치

팝의 황제 마이클잭슨 사망.

시대를 풍미한 스타의 사망 소식에 나는 가장 먼저

그의 음악이 아니라 그의 "얼굴"을 떠올렸다.

백인이 되고자 한 흑인. 미국에서 검은 얼굴로 살아간다는 고통이

잭슨으로 하여금 피부색을 바꾸도록 하였을 것이다.

이는 흑인이라면 모두가 느꼈을 고통이다. 다만, 잭슨은 정말 그것을

실행에 옮길 돈이 있었고...

잭슨의 변해가는 끔찍한 얼굴은 조소의 대상이 되었다.

하지만, 누가 과연 잭슨의 욕망으로부터 자유로운가?

점점 똑같아져 가는 한국인들의 얼굴. 자신들의 동양인으로서의 흔적을 지우고자 하는

욕망.

그것은 정확하게 백인이 되고자 하는 잭슨의 심정과 똑같은 것이다.

예수의 얼굴을 중심으로 척도화 된 평균적인 백인 중년 남성의 얼굴.
얼굴의 정치다.

이 얼굴과 닮은 정도에 따라 그 사람의 인격과 품위가 결정되는 얼굴의 정치는

지금 이 순간에도 위세를 떨치고 있다.

잔혹한 범죄도 서슴치 않고 저지를 수 있는 이방인의 얼굴이 있고,

세상을 구원한 예수의 얼굴을 한 백인 남성의 얼굴이 있다.

우리는 언제 이 얼굴의 정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을까?

안타까운 팝의 황제의 죽음에 애도를 표하며,

잭슨의 고통을 반복하는 천재는 더 이상 나오지 않길 희망한다.



2009년 6월 15일 월요일

클리나멘

내 블로그의 이름은

clinamen.textcube.com 이다.

gmail아이디는 clinamen.re.kr 이다.

이 클리나멘이라는 용어는 에피쿠로스를 창조적으로 재해석한

루크레티우스의 책 <사물의 본성에 관하여>에 등장하는 개념이라고 한다.

클리나멘은 '직선 운동에서 비껴나가는 원자들의 이탈적 운동'을 뜻한다.

이 클리나멘에 대한 주장은 논리학적으로도, 기하학적으로도, 역학적으로도,

물리학적으로도 불합리하다.

하지만 우리는 일상에서 미세한 일탈이 야기하는 소용돌이를 늘 접한다.

베이징 나비의 날개짓이 뉴욕의 태풍을 불러온다는 이야기는

더이상 새로운 것도 아니다.

이론적으로 불합리해 보이지만 일상에서는 익숙한 것이 바로 이 클리나멘이다.

맑스는 '제우스에 맞서는 프로메테우스의 정신'이라고 클라나멘을 칭했다.

들뢰즈는 몰적인 것에 대비해서 분자적인 것을 강조했는데,

대중들의 분자적 흐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분자역학이 필요하다.

이 지점에서 클리나멘 개념이 작동하며

몰적인 것으로 포획 불가능한 흐름으로서의 대중이 있다.

이런 클리나멘 개념을 통해 대중을 바라보면

대중은 고체가 아니라 액체로, 대상이 아니라 흐름으로 파악 가능하다.

그리고 루크레티우스에 따르면 대중의 흐름에서 클리나멘은

어떤 운동보다 존재론적으로 앞선 일차적인 운동이다.

이러한 클리나멘 개념과 함께 대중은 이제 결정 불가능성의 지대에 놓이게 된다.

흐름으로서의 대중. '결정 불가능한 지대의 대중'.

언제 무엇이 될지 모르는 존재 그것이 바로 대중이다.

대중은 본성을 가지지 않으며, 본성이 없다는 것이 대중의 본성이다.

이제 우리는 라이히의 질문

"대중은 어떻게 자신의 억압을, 자신의 죽음을 욕망하는가?"에  답할 수 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어떻게 대중을 다양성과 생성의 능력으로 이끄는가의 문제이다.

잠재성과 가능성의 흐름으로서의 대중.

이 잠재성을 끓어 넘치게 만들고 폭발시키는 것은  혁명가의 몫이다.

여기서 혁명가는 전위로써의 혁명가가 아니다.

그 자신이 대중인 혁명가이며 자기안에 소수성을 자각하는 혁명가이다.

결론을 가지고 실천을 하는 자도, 도덕적 소명을 가지고 나서는 자도 아니다.

민감하게 자신의 소수성을 자각하고 이를 대중-동료 들에게 전하는 자...

그럼으로써

운동하기때문에 완성될 수 없는 이 끝없는 저항의 사유와 실천에 동참하는 자이다.

이야기가 길어졌다.

이것이 내 블로그 제목의 배경이다.

뭐 구지 말하자면

완성에 저항하는 이 끝없는 실천의 흐름위에 내 몸을 맡기겠다는 다짐이고,

또 이 블로그가 나의 감응을 전달하는 장으로 활용되기 발하는 바람에서

이렇게 붙여본 것이다.

내 수준이 지랄같아 내 블로그도 아직 거창한 이야기를 꺼내기가 민망한 수준이지만

모르지 이도 혁명의 과정일지...

CLINAMEN.REVOLUTION.KOREA


2009년 6월 12일 금요일

타바코쥬스 - 눈물의 왈츠



아 좋구나, 원샷이다.
이 장면을 보며 최근에 읽은
마쓰모토 하지메의 "가난뱅이의 역습"이 떠올랐다
루저들도 이렇게 즐거울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즐겁다면 누가 도대체 루저인가?

원샷이다!
아, 그리고 이 동영상을 접하게 해준 문혁 형을 위해 건배!
그리고 타바코쥬스를 문혁 형에게 소개해 줬을 재석 형을 위해 건배!


눈물의 왈츠
그녀와 단둘이 앉아있네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의 어여쁜 두 볼 위에 달콤한 입맞춤을 그녀의 얼굴이 빨개지고 내 얼굴 빨개지고 온세상 빨갛게 아름답네 세상이 빨갛다네 그녀와 단둘이 누워있네 이렇게 다정하게 그녀는 두눈을 꼭감았네 라라라 라라라라 우리의 사랑이 깊어가네 이밤도 깊어가네 온세상 우리를 축복하네 세상이 아름답네 하지만 이제는 혼자 있네 이렇게 초라하게 살며시 눈물이 떨어지네 그녀의 사진위로 그녀가 나에게 말을 하네 너무나 외롭다고 그녀여 조금만 기다려줘 원샷에 마시겠네 건배! 라라라 라라라라



2009년 6월 11일 목요일

잘가요, 극강 투지 "파벨 네드베드"

고등학교때 친구들은 체력과 투지를 앞세우는 내 축구스타일을 보고
이런저런 애칭을 붙여주었다
그 중 내가 기억하는 최고의 찬사는 '개금 네드베드'였다.
한국의 현역 최고 선수 박지성의 별칭으로 유명한
'산소탱크', '두개의심장' 등은 원래 그 주인이 따로 있었으니
그가 바로 파벨 네드베드


언젠가 나는 네드베드를 김훈과 비교한 적이 있다
둘다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초의 향기가 물씬풍긴다
그리고 거칠다. 하지만 섬세하고 아름답다.
아름다움의 경지로 승화된 터프함.
이것은 아무나 범접할 수 있는 영역이 아니다.
김훈과 네드베드는 각자의 영역에서 이걸 이룬 사람들이다.


그런 그가 떠났다. 더이상 그라운드에서 그를 볼 수 없다는 것은 재앙이다
그가 그라운드에서 보여준 헌신과 열정.
이제 금발을 휘날리며 종휭무진 그라운드를 누비는
그 네드베드를 볼 수 없는 것이다
혹자는 발롱도르를 수상하고 지단의 레알을 격파했던 02-03 시즌의
네드베드가 그의 축구인생의 정점이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그 시즌 그는 정말 어메이징 이였으니까

안녕 네드베드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는 떠나는 그 순간을 정점으로 만들었다
나는 사실 네드베드를 장수할 수 있는 선수가 아니라고 봤다
젊은 시절에나 저렇게 무지막지하게 뛰어다니지
결국 단명할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웬걸 그는 떠나는 그 순간까지 쉼없이 달렸다
삼십대 후반까지 그가 달릴거라고 예상한 사람이 얼마나 있었을까?
하지만 그는 그걸 보여주었고, 그의 인생의 하이라이트는
그의 마지막 경기였으리라.

내 심장에서 당신은 영원히 뛸 것입니다
즐거웠습니다 덕분에, 나는 당신을 통해 축구를 배웠거든요
떠나는 당신을 보며 당신이 흘렸을 땀방울을 보았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축구인생을 통해
무엇이 위대함인가에 대한 힌트를 얻고자 한다면
너무 많이 나간 얘길까요? 꼭 그렇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그리울겁니다. 내사랑 네드베드. BYE BYE!

2009년 6월 10일 수요일

원호, 그리고 인도

나마스떼!
21살에서 22살로 넘어가던 겨울
나는 인도에 있었다
여기 멋진 두 친구놈과 함께

김해공항에서 출국전



군대 입대 전
여행한번 하자던 내 무모한 제안에
무모하게 따라나서준 친구들이다
덕분에 꿈에 그리던 인도여행길에 오를수 있었고
입대 3일전에 한국으로 돌아와
잠만 자다가 훈련소로 가야했었다 ㅋㅋㅋ



카마수트라의 고향 카주라호에서



여기저기 많이도 돌아다녔다
인도의 중서부 거의 대부분을 누비고 다녔다



자이살메르의 한 성에서



그런데 같이 여행을 했던
친구 원호가 인도로 다시 간다
어제 인도 비자를 받으로 서울에 올라왔는데
시험공부한답시고 밥한끼 못사주고 잠만재워 내려보냈다

이제 여행이 아니라 공부를 하러 갈 모양이다.
인도에서 대학을 다닐 생각이란다
많이 생각하고 내린 결정일런지라
아무말 못하고 그러냐고, 잘갔다 오라고 얘기했지만...
적어도 4년은 이 놈의 시커먼 낯짝을 못본다고 생각하니
가슴이 살짝 아린다

 쓰잘대기 없는 온갖 나의 푸념을
마치 부처님인양 다 받아주는
어쩌면 나에게 세상 단 하나의 존재
그가 좀 먼곳으로 간다니
가슴 한켠이 섭섭함으로 가득하다




추억으로 남은 사진 몇장으로
우리가 함께한 시간을 다 말할 순 없을거다
그래도...
함께 거닐며 한장한장 셔터를 눌러가던...
저날들이 그립고, 아련하다
우리에게 인도가 무엇으로 남았을까?
우리는 분명 저 사진속 풍경들의 낯설음만큼
다른 존재가 되어갔던 것 같다.
여행을 통해서, 또 함께한 시간을 통해서...



          

원호야 나는 오래전에 생각을 정리했다
우리는 각자의 삶을 살아야 한다고
점점 서로에 대한 우리의 역할은 줄어들수 밖에 없을거라고

하지만 잊지 말길 바란다
지난 세월 돌이켜보면 우리는 "우정과 의리"를 아는 사람들이었다

나도 변하고 니도 변하고 또 계속 우리는 변해가겠지만
우리가 친구라는 사실은 그대로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다만, 그대의 검은 낯짝이 전해주는 편안함과 유쾌함으로부터
한동안 떠나있어야 한다니...
마음 한켠 섭섭한건 어쩔수 없다. 그건 니가 이해해라!


내가 그대를 좋아하는 이유, 그대는 꿈꾸는 젊은이니까!
꿈꾸는 청춘 건투를 빈다!

그라고, 잘갔다오이라. 내가 해줄수 있는게 이 말한마디가 전부구나.





2009년 6월 9일 화요일

잘알지도 못하면서


한 여학생이 똑같은 질문을 두 사람에게 던진다.
두 사람의 대답은 결과적으로 똑같다.

하지만 이에 대한 여학생의 평가는 전혀 다르다.
영화감독에게는 감독이 아니라 철학자라며 조롱하고,
원로 예술가에게는 천재라고 칭송한다. 존경한다고 말한다.

나는 이 대목이 가장 재밌었다.
답변에 상관없이 평가는 이미 정해져 있는지도 모른다.

한국사회에서 케인즈식이나 얘기하려면
장하준 정도는 되고봐야 씨알이 먹힌다.
그나마 이땅에서는 장하준식이나 되는일이
점점 더 불가능해지고 있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는 것 같다.



유쾌한 장면을 보고 잡념에 주절거리곤 있지만,
홍상수의 영화가 점점 유쾌해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다.
키득키득. 그의 영화에서 웃음은 항상 키득키득이다.

홍상수는 여전히 홍상수지만,
그도 세월과 함께 변해가나 보다. 내가 변해가듯이...
사실, 변한다는 것. 그것만이 변하지 않는 유일한 진리일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아는 만큼만 말하자.. 잘알지도 못하면서...ㅋㅋㅋ





2009년 6월 8일 월요일

민한신이 돌아왔다




낚시하러 가셨던 민한신이 돌아왔다.
어깨 부상후 돌아온 올시즌 첫 등판에서 6이닝 무실점으로 막아주셨다.

그가 왜 뛰어난 투수인지,
왜 사람들은 그를 "민한신"이라 부르는지 보여준 경기였다.

1:0, 롯데가 이 스코어로 이겼다.

2009년 6월 7일 일요일

HIPHOPPLAYA SHOW VOL.24 - Epik High ( The Future & Breakdown)


HIPHOPPLAYA SHOW VOL.24 - Pe2ny Showcase 중, 에픽하이의 파트

From www.hiphopplaya.com

월드컵 7회연속 본선진출


월드컵 7회연속 본선진출을 확정짓는 박주영의 선제골


                박주영 선제골


원더걸스 미국 진출


축하해!
오빠는 너희들이 잘 할거라 믿는다^^
원걸은 향한 나의 마음은
무조건 무조건이야...특급사랑이야!!

Show your talents and potential energy!
America should give in to you guys fascination.
Lovely Wonder Grils~~~


관련기사

레볼루셔너리 로드-현실과 이상

1. 한참 학교 과제를 하고 있는데, 아버지의 전화가 왔다.
어느 때처럼 이런저런 일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던 아버지는
"뭐 먹고 살거냐"며 질문을 이어가신다.
이 '장래희망 타령'은 내가 번듯한 직장을 가지는 그날까지 계속되리라...
화기애애하던 대화에 침묵과 짜증이 더해진다.
전화를 끊고 심란한 마음을 달래고 있는데,
얼마전에 본 영화 "레볼루셔너리 로드"가 떠올랐다.


  타이타닉의 '디카프리오'와 '케이트 윈슬렛'은 또 다시 만났다. 


2. 영화의 주제를 한마디로 말하자면
"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일상의 진부함에 싫증을 느껴갈 때 즈음 프랭크(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에이프릴(케이트 윈슬렛)은 파리에서의 새로운 삶을 계획하게 된다. 두 사람의 따분하던 하루하루는 파리에서의 새로운 시작에 대한 희망으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한 일상으로 변모한다. 그들을 둘러싸고 있던 무언의 압박으로부터 한발 물러날 것을 결심하는 순간, 그들은 행복의 의미를 되찾은듯 보였다.
 하지만 현실은 그리 녹록한 것이 아니다. 이 '무언의 압박'은 그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지배해왔던 것이고, 그 만큼 그들에게 너무나 당연하며 익숙한 진리이다. 그것을 놓아버리는 것은 생각만큼 쉽지 않다. 프랭크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갈 것은 결심한 순간 영화는 파국을 향해 치닫는다.

3. 어쩌면 혹자는 현실과 이상에 대한 또 하나의 진부한 이야기에 불과하다고 말할 지 모르겠다. 하지만 윈슬렛이 타이타닉의 '그' 디카프리오와 재결합을 통해 보여준 황홀한 연기는 이 작품을 그저 그런 영화에 머무는 것을 허락치 않는다. 짙은 눈썹과 다소 풍성한 몸매, 강한 턱선... 아름다운 여배우가 지녀야 할 어떤 미적요소를 그녀는 결핍하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이 시대 그 어떤 여배우도 보여주지 못하는 그녀만의 아우라는 그녀를 특별하게 만든다. 또 그녀의 영화를 특별하게 만든다. 그리고 우리가 세상 그 어느 여배우보다 아.름.다.운. 케이트 윈슬렛을 만나는데에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이 영화의 진부함은 그녀로 인해 상쇄되었거나 나아가 레볼루셔너리하게까지 만든다. 이 모든 공로를 그녀에게 돌린다해도 디카프리오씨가 그리 섭섭해할 것 같지는 않다.

4."생각하는대로 살지않으면, 사는대로 생각하게 된다"
영화가 주는 이 하나의 메시지에 나는 이렇게 답하겠다.
그것은 25살 내가 지금까지 알고 있는 유일한 진리라고. 나에겐 그 유일한 진리를 위해 살아가는 것이 매일 하나의 투쟁같은 것이라고.
내가 이 작은 일상의 투쟁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 나갈 수 있을까?
이 시점에서 내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다만, 이 물음표를 내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가져가고 싶을 뿐이다.
그렇지않으면 영화에서처럼 내 삶도 파국으로 치닫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용기란 특별한 것이 아니다. 생각하는대로 사는 것이고, 아는 것을 지켜가는 것이고, 새로움에 자신을 열고 끊임없이 자신을 변신시켜가는 것이다.
용기있게 살자.ㅋ 게다가 명랑하면 더 좋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