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법정에 선 아이히만의 평범함에 사람들은 아연실색했다.
일찍이 한나아렌트는 아이히만이 보여준 잔인함의 근원은
"생각하지 않음"에서 연유한다고 말했다. 악의 평범성.
고개를 돌리고 눈을 감는다. 그대는 아름다운 세상만을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나 그 순간 당신은 악마가 될 필요충분 조건을 갖추게 되었다.
악마는 겁쟁이의 내면에서 싹트고, 모든 파시스트는 겁쟁이다.

코코슈카의 <노는 아이들>이다.
불편한 것에 눈을 돌리는 자들은 영원히 해맑은 표정의
순결하고 청순한 아이들의 얼굴에서 벗어나지 못 할 것이다.
겁쟁이는 전쟁광들의 놀음에 놀아날 것이고,
전쟁이 가져다 줄 아이들의 표정은 정확히 저런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