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작품을 감상하는 네 가지 수준을 분류해 놓았다.
첫 번째가 정서적 감동(emotional)
두 번째가 지각적 쾌감(perceptual)
세 번째가 지성적 자극(intelluctual)
네 번째가 영성의 울림(spritual)
이 기준에 따라 내가 좋아하는 음악들을 분류해 보았다.
먼저, 정서적 감동을 준 작품을 꼽으라면...
밥딜런(Bob Dylan)의 '노킹온헤븐스도어(Knocking on Heavens Door)' 되겠다.
밥디런을 잘 모르던 시절 전지현의 "여친소"에 나왔던 '노킹온헤븐스도어'를
흥얼거리고 있자, 이를 본 한 선배가 영화 <노킹온헤븐스도어>를 봤는지 물어왔다.
그날 저녁, 영화를 봤고...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며 울려퍼지던 밥딜런의 목소리는
뭉클한 감동으로 다가왔다. 나도 언젠가 천국의 문 앞에 서야 할 때가 온다면,
데낄라와 바다, 그리고 밥딜런의 음악과 함께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다른 하나는 역시,
김광석의 '서른즈음에'...
김광석은 내가 가장 사랑하는 가수다
나는 김광석이 죽은 후 그의 음악을 듣기 시작했지만,
존재라는 것이 쓸쓸한 것이라는 걸 자각하기 시작한 무렵부터
나는 그가 전해주는 쓸쓸함을 사랑해왔다.
무슨 이유에선가 중학교 시절 김광석의 '서른즈음에'에 꽂혀
한 동안 이 노래를 부르고 다녔다.
친구들은 신기해 했고, 나는 그런 구별짓기 전략으로 이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건지도 모르지만, 이 노래가 전해주는 울림에 나름의 방식으로 공감했던 것은 분명하다
그런 의미에서 나는 공감 능력이 반드시 경험을 전제로 하지는 않는다고 생각한다.
다만, 이제 점점 이 노래가 의미했던 것들을... 이 노래가 남긴 여백을...
경험적으로 이해해야 하는 나이로 다가가고 있고,
정말 서른즈음에 이 노래를 다시 불러 볼 생각이다...조금 더 쓸쓸해져 있을 그 무렵에...
지각적 쾌감을 준 작품이라는 기준이라면,
너무 많은 소녀들이 생각난다...
우선 나에게 팝을 들어야 겠다는 생각을 최초로 갖게 해주신
브리트니 스피어스의 '웁스 아이 디드 잇 어게인'

오, 저 빨강 가죽 재킷은 잊을 수 없다
케이블 방송에서 나오던 이 뮤직비디오를 그저 넉 놓게 바라보던 시절이 생각난다.
저 짝 달라붙는 빨간 가죽 재킷을 입고, 도발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표정으로
노래하던 브리트니의 카리스마가 전해 준 강렬함은 잊을 수 없다.
게다가 그녀는 나보다 몇 살 많지 않은 10대 소녀였다...
SES와 핑클이 전해주던 풋풋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포스와 퍼포먼스를
브리티니 스피어스는 나에게(!) 선사해주고 있었다.
비록, 이후 결혼, 이혼, 임신, 삭발, 비만...등의 단어와 함께 신문지상을 달궜고,
마이클 무어의 조롱을 받아야 했지만...
나는 여전히 그녀의 가죽재킷을 사랑한다.
이런류의 애정은 좀 맹목적인 것이어서...브리트니가 멋지게 재기하길 나는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 다만, 마이클 무어가 조롱한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이해하는 어른이 되었길 희망하면서...^^oops~!
또 하나를 꼽자면 이 노래가 빠질 수 없다
원더걸스의 텔미

나는 현재 소녀시대 빠지만...
원더걸스의 애정에 비할바는 못된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나의 군대시절을 함께해 줬으니까!
원더걸스 없는 내무반은 상상도 하기 싫다.
원더걸스의 텔미는 모든 작업과 청소를 중지시키는 비상계엄령이었다.
모든 원칙과 질서는 이 노래가 울려퍼지는 4분간 정지된다.
우리 모두 춤을 췄고, 그녀들의 몸동작 하나 하나에 열광했다.
아, 그런데 선미가 탈퇴라니...
그래도 씩씩하게 자라렴..오빠가 응원할께!^^
지성적 자극의 관점이라면...
존 레논의 이매진
| Imagine there's no heaven it's easy if you try No hell below us above us only sky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for today ahaa~ Imagine there's no countries it isn't hard to do Nothing to kill or die for and no religion too Imagine all the people living life in peace --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one Imagine no possessions I wonder if you can No need for geed nor hunger a brotherhood of man Imagine all the people sharing all the world-- you~ You may say I'm a dreamer but I'm not the only one I hope someday You'll join us and the world will be one |
에픽하이의 레슨2
| [Hook] It's a lie!(거짓이야!) 전쟁과 평화 모두다!(거짓이야!) 선생, 정치가! open up your eyes! 주변을지켜봐! (기어다니는 자의 달콤한 혀를 믿지마) It's a lie!(거짓이야!) 경제 미디아 모두다!(거짓이야!) 경찰, 성직자! open up your eyes! 다같이 외쳐봐! (기어다니는 자의 달콤한 혀를 믿지마) viva la revolution! [1절-타블로] 민주, 자본주의 = 파탄의 숲의 뿌리, 갈래진 혀 끝이 우리법을 내뱉으니 애국심이란 수면제가 책임감을 재우니, 반역심의 긴 수면이 독재를 깨우니 배불리 쳐먹는 자들이 자유경제 삼켜 불경기라는 극 꾸며 경쟁심을 깎어 내가 왜 내 땀의 열매를 타인에게 바쳐? 어째 내 꿈을 조립 라인에게 맡겨? blind 교과서, 사상의 학대, 보수주의가 강요하는 상상의 낙태 허탈한 사회 먹이 연쇄 때문에 학교는 다니면서 인생은 자퇴 눈떠! 인간의 법의 모순속에 hope은 없어, 투표권은 노예선의 노뿐 어서 벗어나고픈 그 어떤 권세보다 높은 신수 왕권의 금빛 날개를 펴 [2절-미쓰라] 빛은 항상 더 밝은곳 만을 비춰 이뤄 질 수 없는 future 끊임 없는 war 레일같은 평행선 인생에 함께 뛰어 가는 동반자? never 결코 널 밀어내지 takeover 정치가 clay-more 보선? 그들의 명예를 여는 door 양의 탈을 쓰고 본 적 없는 미소로서 당에 목을 메는 명예쫓는 의원 스토커 전부 다 뜯어고쳐 교육제도 마져 뒤틀려 젊은 싹의 꿈의 줄기를 비틀어 하나 부터 열까지 기억하게 길들여 넥타이에 묶여 살아가게 이끌어 그 어떤 이끌림 보다 강한 feelling mp3 헛바람 새는 피리 나 길이 막힌 이 길 걸어봤자 걸인 히피 꼬마들에게 씹힐 운명 되려 내가 씹지 3절] 가식으로 사는 널 향한 증오 탄식으로 타는 널 향한 분노 다신 지껄일수없게 깊게 널 뭍고 ma flow 깊은 내면의 고통에서 널 춥고 외로워 울어도 문 틈빛을 지워 악몽과 절규 비운 술잔에 비춰 그려내는 너란 놈의 씨를 씹어 난 복수로 칼을 가는 감정없는 킬러 I kill y'all! 안도감에 만취된자여 think higher, 만족함을 싸워, knowledge is power! till the final hour 서랍에 접힐 태극기...너와 내겐 아직 해방기념일 없으니 여전히 이 젊은이 위험한 꿈을 꿔. 무법자 눈을떠, 화염병이 불 붙어 저 하늘에게 충성! 심판의 칼을 차리...이땅의 법이 출석부라면 나 결석하리 |
새로운 이야기를 해서 지성적 자극을 받은 작품들은 아니지만,,,
이들이 이런 노래를 불렀다는 것에 적지않은 충격을 받았던 것은 사실이다...
존 레논의 이매진은 중학교때 처음 들었는데... 영어 해석도 안됐을뿐더러
알았다 하더라도 무슨 얘기를 하고 있는 건지 이해하지 못했음은 분명하다.
하지만, 나중에 깜짝 놀랐다...나에겐 대중문화라는 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에 대해
고민하게 만든 노래이기도 하다. 아도르노의 관점이라면 반문화도 결국
허위에 불과하겠지만,,, 저 가사와 존레논의 영향력이라면, 그를 결코
문화산업의 기수들과 동일선상에 놓기는 조금 곤란해진다.
에픽하이는 내가 좋아하는 랩 스타일이 아니기때문에,
나름 아주 힙합에 심취한 시절 나온 앨범임에도 귀기울여 듣지 않았다.
술 자리에 사회운동을 하시던 분이 에픽하이 가사를 들어봤냐고...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집에 와서 살짝 술이 오른 상태에서 LESSON2를 들었다가,
에픽하이에 대한 그간의 무시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했다.
그리고 2집 이후의 앨범들은 발매 즉시 내 컴퓨터로 다운로드 된다.
popularity가 quality 를 손상시킨다는 생각에 에픽하이는
그들의 작품으로 대응하고 있는 셈이다. 나도 에픽하이에 한표!
DEAD P의 보이스와 에픽하이의 가사가 조화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속칭 진정한 힙합뮤지션들의 공허한 외침을 듣고 있느니,
에픽하이를 듣는 편히 훨씬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영성의 울림을 준 작품
...
나는 종교를 가진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들고 싶지 않고,
내 주위에서 나에게 종교를 권하는 사람들은 대체로
좋은 사람들이고, 나를 진심으로 생각해 주는 사람들이어서...
종교에 대한 비판을 삼가는 편이다.
그래도, 난 도저히 종교를 가질 수 없다.
따라서...영성의 울림이라는 표현은 그 자체로 나에게 조금 낯간지러운 것이긴하다.
난 허망함, 공허함, 쓸쓸함...이런 것들은 인간의 삶 그 자체이며,
지겹고 비루해도...그냥 이것들을 안고 살아가는 것이 중요한 거라 생각한다.
그래서 살아내는 것의 문제지 극복의 문제가 아니라 본다.
언니네 이발관의 '가장 보통의 존재'는 지난 일년 내가 가장
자주 들었던 앨범이다.
"나는" "참 더럽게 외로운 나그네"고,
내가 사는 이곳은 "참 더럽게 이상한 세상이다".
그래도 "멈추라고 할 때까지 걸어야"하고
"그저 이렇게 하루를 살아갈 뿐"이다.
나는 이 노래들과 함께 지난 해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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